하자제품을 다른 고객에게 파는 쇼핑몰.



나는 며칠 전에, 아니 정확히 2주 전에 '에이미파크'에서 레트로 풍의 원피스를 한 벌 산 적이 있었다. 그리고 물건을 받아봤는데, 이건 뭥미-_- 코트처럼 앞 여밈이 온통 단추로 되어 있는 옷인데, 단추가 제멋대로 달려있다. 단추를 다 잠그니 옷이 운다-_- 찬찬히 옷을 뜯어보기 시작했는데, 밑단 재단이 삐뚤빼뚤한 것은 물론이거니와, 박음질 마감처리가 제대로 안되어있다-_- 허허.

이 쇼핑몰, 분명 정로스제품 수입해오는 줄 알고 있었는데, 어느 순간부턴가 지들이 직접 이미를 제작하시는지, 옷 상태가 좀 안좋아지긴 했었다. McQueen 이라고 제품컷에는 버젓이 쓰여있으면서, 막상 물건을 받아보면 MQEEN 이라고 쓰여있다거나. 그런 일도 있었고, 제품 가격 대비 옷의 질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긴 했었다. 그래도 모델도 예쁘고, 옷도 딱 내 취향이고 해서 자주 들락거리면서 몇 번 옷을 구입했었다.

어쨌든, 그 옷을 정중하게. 불량인 것 같다고, 교환을 했다. 그리고 딱 1주일 뒤 다시 옷을 받았다. 그런데. 허허. 이번엔 소매가 제멋대로다. 분명 반팔 옷인데, 재단을 잘못한 것인지, 박음질을 잘못한 것인지, 한쪽 소매는 하늘로 치켜 올라가고, 한쪽 소매는 뾰족하게 내 팔을 찌르고 있다. 밑단 박음질 상태도 제대로 봐달라고 했었는데, 밑단 박음질도 또 제멋대로다. 좀 화가 났고, 환불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쇼핑몰에 전화를 했다.

나 : 제품 하자가 있어서 교환을 했는데, 또 불량품이 와서요. 아예 환불을 했으면 하는데요.
쇼핑몰 : 제품이 어떤데 그러세요?
나 : 옷이 어깨 재단이 잘못되었는지 양쪽 소매가 짝짝이예요. 게다가 밑단 처리도 제대로 안되어 있구요.
쇼핑몰 : 아. 그럼 저희가 적립금 처리를 해드릴께요.
나 : 아뇨. 그냥 환불해주세요.
쇼핑몰 : 담당자와 통화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.

다음 통화.

쇼핑몰 : 결제 취소를 해드리구요. 착불로 옷 보내주실 때, 택배비 5000원과 리패키지비용 1000원 동봉해주세요.
나 : 저기, 내가 택배비를 왜 내나요? 내 잘못으로 옷을 환불하는 것도 아니고, 분명 옷에 하자가 있었고, 2번이나 이런 상품 받고 나니까 맘이 안내켜서 그냥 환불해달라는 건데 왜 나더러 택배비를 내라고 하나요?
쇼핑몰 : 아니, 저희가 볼 때에는 고객님꼐서 좀 예민하게 구시는 것 같습니다. 지난 번에 교환하셨던 옷도 별 하자가 없는 것 같아서 다른 고객님께 보내드렸는데, 그 분은 잘 입고 계세요. 아무 말씀 안하시구요.
나 : 저기요. 지금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교환신청한 옷을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고 하시는 거예요? 분명히 내가 옷을 입어보고 단추가 제대로 안박혀있고, 박음질 불량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, 그럼 내가 그 옷을 단추를 수선해서 입기라도 해야한다는 겁니까? 옷을 들여왔으면 제대로 검수를 하고 팔았어야지, 내가 옷을 사면서 그런 것까지 다 감수해가면서 입을 이유는 없지 않겠어요? 게다가 지금 다른 사람은 아무 말도 안하는데,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는 얘기자체가 굉장히 기분이 나쁜데요. 옷에 하자가 있으면 반품을 하던지 해야지, 그 옷을 재판매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냐구요. 블라블라. 전 택배비 못내겠으니까, 전액 환불해주세요.
쇼핑몰 : 죄송합니다. 담당자와 통화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.
나 : 아니, 내가 담당자랑 직접 얘기할테니까 연락처를 주세요.
쇼핑몰 : 그 건 곤란합니다.
나 : 도대체 담당자가 누군데요?
쇼핑몰 : 사장님이요. [...]

다음 통화.

쇼핑몰 : 전액 환불해드리겠습니다. 정말 죄송합니다.




약 6시간에 걸친 통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. 이게 말이 되냐고. 제품에 하자가 있는 상품을 재판매했다고 저렇게 당당하게 얘기하는 것도 너무 웃기고, 고객님이 너무 예민하게 구신단다. 하하. 그럼 닥치고 내가 단추 다 다시 달고 박음질 엉망인 거 감수하고 그 옷을 입었어야 한다는 건가. 내 참. 어이가 없어서.


by 나비양 | 2008/05/10 19:23 | Just It | 트랙백 | 덧글(4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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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zizi at 2008/05/10 21:24
어머, 진짜 골때리는 통화내용인데요? 껄껄껄... -_-
Commented by 샤베트 at 2008/05/10 23:09
와 씨 정말 웃기는 것들이네요. 그런식으로 하다간 망할거예요. 신뢰가 최우선인데!
Commented by JOSH at 2008/05/10 23:29
게다가 자기 사장이 손님보다 높은 줄 아는 병신 상담원...
Commented by 나비양 at 2008/05/18 21:32
zizi님 // 정말 어이없었어요. 자기도 말해놓고 좀 당황하는 듯 ? -_- ;;
샤베트님 // 그치만 그 쇼핑몰은 이미 번창했....어요.ㅠㅠㅠㅠㅠ 예쁜 옷이 잔뜩있는걸요 ㅎㅎㅎㅎ 전 입소문 퍼트리는 중이예요. 언젠간 망하겠죠!
JOSH님 // 완전 최악이죠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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